HOME > 자료실 > 정신건강의학

 

작성일 : 15-02-06 11:16
[공지] 정신건강의학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66  



정보통신산업이 발달하면서 인터넷과 게임, 스마트폰 등에 중독된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나이가 어리다고 예외는 아닌데요. 정부가 발표한 ‘2011 인터넷중독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10대 청소년들의 인터넷중독률은 10.4%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처음으로 조사한 유아동(만5~9세) 인터넷중독률은 7.9%로 성인(6.8%)보다 높게 나왔죠.

다른 중독자들과 마찬가지로 인터넷게임중독자들도 금단과 내성증상을 보입니다.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가정불화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하고요. 심한 경우 충동성과 분노감을 참지 못해 타인에게 폭력을 휘두릅니다. 경우에 따라 심장마비나 뇌출혈 등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죠.

결국 이들에게 필요한 건 게임치료센터인데요. 지난해 2월에 개소한 부산의 한 게임치료센터의 경우 약 5개월 동안 816건의 상담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가운데 전화 상담을 거친 방문 상담 건수는 267건이며 20건은 병원 치료로 이어졌고요. 인터넷게임중독치료전문가는 중독자들에 대한 상담 및 치료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올바른 게임 문화 정착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발생한 직업인데요. 최근 인터넷게임과 관련한 입법이 추진되는 등 더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 게임중독치료센터 백승윤 원장

[백승윤 | 게임중독치료센터 원장]


Q. 먼저 인터넷을 포함한 게임중독이 위험한 이유를 설명해주셨으면 합니다.

인터넷은 현대인들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도구입니다. 그래서 큰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 있지만 일단 중독이 되면 문제는 다릅니다. 인터넷게임중독도 화학물질 분비에 의한 뇌의 자극인 만큼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이죠. 전문가들은 인터넷게임중독도 병적 도박과 마약중독처럼 충동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는 ‘충동조절장애증후군’의 일종이라고 말하는데요. 충동조절장애증후군은 자신과 타인에게 해를 끼칠 만한 행동을 하려는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이를 반복하는 것을 말합니다. 문제는 마약이나 술, 담배보다 일상에서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중독에 쉽게 빠질 뿐 아니라 그 대상도 광범위하다는 겁니다. 가령 새로운 취미로 시작했던 게임이 자신의 일부가 되고 나중엔 자신만의 현실도피처가 되는 것이죠.


Q. 요즘은 게임중독의 연령대가 점점 더 내려가는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유아도 예외는 아니죠. 자녀에게 관심이 많은 부모조차 인터넷게임에 대한 무지로 위험성을 모른 채 때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맞벌이나 조손가정, 한부모 가정의 경우는 부모가 경제적 활동을 이유로 자녀와 함께 있는 시간이 적어 중독에 쉽게 노출되고 발견도 늦은 편입니다. 


Q. 인터넷게임 중독 치료에는 어떤 치료법을 사용하고 있습니까?

가장 중요한 건 아이의 스트레스에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고, 현실을 외면한 채 온라인으로 도피하지 않도록 부모나 관리자가 공감과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 다음 아이 스스로 왜 게임을 줄여야 하고, 줄이면 무엇이 이득인지 깨달아 실천에 옮기도록 해야 합니다. 이때 게임 때문에 잃어버린 다섯 가지를 적은 카드와 게임을 끊게 되면 되찾게 될 다섯 가지를 적은 카드를 항상 휴대하게 해 게임이 생각 날 때마다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실행단계로 들어가면 치료놀이라는 것을 합니다. 보통 놀이치료는 잘 알려져 있는데 놀이치료는 환경을 만들어 놓고 놀이를 시키는 것이지만, 치료놀이는 치료를 목적으로 등산, 여행, 노래, 운동 등 놀이를 만들어 하는 것을 말합니다. 개인 특성에 맞춰 치료놀이를 하는데 함께 어울리기 위해선 젊은 사람들이 멘토가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함께 하면 치료효과가 높은 점을 이용한 또래치료라는 것도 있 고 명상과 같은 이완치료도 자주 활용됩니다.





Q. 치료 기관이나 치료 프로그램으로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대표적으로 여성가족부에서 하는 ‘인터넷 레스큐 캠프’라는 게 있습니다. 11박12일 동안 하는 합숙치료 프로그램으로 이중에 2박3일은 부모와 함께 합니다. 중독에 걸린 아이 뒤에는 문제부모가 많기 때문이죠. 국가에서 하는 합숙치료에는 병원 간호사들이 나와서 토탈 솔루션 차원에서 치료를 하고, 음악치료, 미술치료 상담사들과 연계해 치료가 이뤄지기도 합니다.

또 전국적으로 청소년 상담 지원센터가 있고 특별한 경우 지자체가 아이윌센터 같은 게임중독센터를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부설 게임치료센터도 있는데 대부분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하고, 각급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상담실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의 인터넷레스큐스쿨 신청화면]


Q. 성인들을 위한 치료 기관이나 치료 프로그램도 있습니까?

성년 중독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지만, 성인들을 위한 치료는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등 치유프로그램이 있는 일부 대형병원에 입원하면 투약, 역할극, 운동, 집단 상담 등을 받을 수 있는데요. 비용이 비싸고 병력이 남기 때문에 대개 병원에 들어가는 것을 꺼리는 편입니다. 대부분의 정신병원은 격리와 투약에만 의존해 치료효과가 미미하거나 또 다른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복지단체, 종교단체 등 민간 사설단체에서 중독치료를 받는 경우가 더 많고, 성인은 보통 치료기간을 1년 정도로 봅니다.


Q. 이런 인터넷게임중독 치료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발달장애아인 친척이 있어 발달장애 관련 공부를 하고 일도 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친구의 부탁으로 게임중독에 걸린 친구의 치료를 맡게 되었고 치료는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때 게임중독이 발달장애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경험을 살려 게임중독 상담치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정신이 아픈 사람을 상대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상담사에게는 또 다른 상담사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일종의 슈퍼비전을 해주는 상담사가 필요한 거죠. 상담치료를 하다보면 상담사도 같이 우울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문제아 뒤엔 문제부모가 있는 경우가 많아서 아이들보다 정서상태가 안 좋은 부모를 만나면 더 큰 정신적 스트레스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치료 효과가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경우보다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상담치료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중도에 중단하는 경우, 조금 개선되었는데 좋아졌다고 치료 상담을 끊는 경우, 부모가 돈 아깝다고 끊는 경우 등 완치 이전에 치료를 중단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Q. 반대로 이 직업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치료가 성공적으로 끝났을 때 한 사람의 인생 혹은 가정의 행복에 도움이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여러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인생이나 인간에 대해 숙고하며 자녀교육과 가정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이 직업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일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하나하나가 다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정도 예를 들면, 게임 외에는 인생의 목표가 전혀 없어 학교도 나가지 않는 중학생이 있었습니다. 부모의 말은 전혀 듣지 않았고요. 이때 도움을 준 사람이 학교 선생님이었습니다. 부모가 눈물로 간청해서 두 달 동안 선생님의 지속적인 관심으로 상담을 진행한 결과 게임 중독을 치료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로선 선생님이 상담치료에 절대적인 파트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경우는 유사한 중독형태로 중독을 끊은 경우입니다. 치료를 위해 부모의 동의로 당구지수 300을 치면 당구장을 열어 준다고 했더니 결국 2년 만에 게임중독을 이겨내고 당구지수 300을 만들어 당구장을 연 사례죠. 물론 당구도 중독이 될 수 있지만, 목표를 가지고 하는 것은 중독이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인터넷게임중독이 다른 중독치료에 비해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게임중독은 범죄가 아니기 때문에 법으로 규제한다는 게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셧다운제나 10시 게임방 이후 미성년자 출입규제에 대해 찬반이 많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병원치료도 쉽지 않습니다. 병원에서 의사에게 받는 치료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니까 접근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당사자들도 기록에 남는 것이 싫어 거부하는 경우도 많고요. 때문에 현재까지는 민간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알코올이나 마약 등의 중독은 행위자체가 2차 범죄 고리로 이어질 수 있는 반면, 게임 중독은 서서히 중독되는 데다 특별한 경우에만 모방 및 환각상태에 빠지기 때문에 게임을 할 때는 범죄 발생에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게임을 안 할 경우에 폭력 등의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Q. 치료 영역이다 보니 남성보다는 여성 종사자 수가 많은 편이라고 들었는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현재 종사자의 남녀 비율은 약 9:1 수준으로 여성이 많은 편입니다. 복지 관련으로 확대해보면 남성의 비중이 늘고 있는 추세이긴 한데요. 아직까진 절대적으로 남성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환자의 인지사고를 바꿔주기 위해서는 아버지 역할을 할 남성상담사가 필요한 만큼 남성분들이 많이 도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마지막으로 게임중독 치료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거나 조언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이 분야의 훈련과정은 민간기관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학원 등에서 상담사 자격을 주는 것은 책 한두 권을 배우고 자격증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일은 남의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일입니다. 필히 정규대학이나 대학원까지 공부하고 상담사 자격증 1급 이상을 취득하시기 바랍니다. 한 분야가 발전하기 위해선 학문적인 연구와 현장에서의 경험이 모두 필요합니다. 현재로는 두 개 다 극히 부족한 편입니다. 선구자적인 책임감을 가지고 이 직업을 택한다면 향후 몇 년 안으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는 일 : 멘토링, 코칭 등 프로그램 파트너가 되어야



인터넷게임중독치료전문가는 인터넷게임에 중독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중독상태를 진단하고 적합한 치료방법을 제시해 중독을 치료합니다. 인터넷게임중독에는 ‘6단계 치료’가 주로 시행됩니다. 먼저 자신이 중독인 것을 인정하게 합니다.  왜 끊어야 하는지 동기부여를 합니다. 그 다음 적성검사와 심리검사를 시행해 개인별 맞춤 프로그램을 설계합니다. 실행단계로 접어들면 치료놀이, 명상, 약물 등 다양한 치료를 시행하며 이때 상담가는 멘토 역할을 합니다다. 마지막 단계는 유지입니다. 항상 재발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상담가와 지속적인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다른 중독과 증상 및 치료방법이 유사한 면이 많기 때문에 중독치료 프로그램이 있는 병원과 연계해 치료하기도 하죠. 입소하여 숙식을 하면서 중장기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센터와 연계가 되어 있으면 더 좋습니다. 증상에 따라 병원치료, 기숙치료터, 심층상담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상담만으로는 부족하고 멘토링이나 코칭 또는 각종 프로그램 실행의 파트너까지 되어 주어야 합니다. 팀 단위로 움직이고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많고요. 자발적으로 병원으로 오는 환자가 많지 않아서죠. 학교, 교회, 군대 등 예방을 위한 강의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교육·훈련 : 심리학, 사회복지학 전공 일반적, 임상경험도 필요



일하는 곳은 학교, 위센터(교육과학기술부), 청소년지원센터(여성가족부) 등이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200여 개소가 운영 중입니다. 민간단체로는 두레인터넷중독센터 등을 비롯해 크고 작은 중독치료센터가 있습니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 및 대학원에서 심리학,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임상심리사, 상담심리사, 정신보건 사회복지사, 정신보건 간호사 등 정신건강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중독상담과 중독재활에 관한 임상경험이 필요합니다. 대학원 졸업 후에는 1~2년의 인턴 및 레지던트 기간을 거친 후 3년 이상이 되어야 개인이 상담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임상경험은 정신병리와 관련된 지식이 필요하며, 상담과 관련해서는 최소한 기본적인 상담기법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최근에는 한국심리학회 산하 중독심리학회에서 중독심리상담사와 같은 민간자격증도 생겨났고요. 한국정보화진흥원,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같은 국가기관에서도 교육과정을 만들어 중독상담에 관심있는 상담가에게 도움을 주고 있죠. 

전문지식과 더불어 코칭능력과 멘토정신이 요구됩니다. 중독된 환자들은 끌려가는 것에 거부감이 크기 때문에 리더십보다는 친밀함이나 공감할 수 있는 파트너십이 더 중요하죠. 특히 청소년은 친구 같고 형 같은 젊은 세대가 친밀함을 가지고 멘토가 되어 주어야 더 효과가 있습니다.



현황·전망 : 향후 게임중독치료 분야 선도 가능


인터넷게임중독이라는 단어가 활성화된 것이 5년 전부터지만 현재 인터넷게임중독자는 200만 명이 넘습니다. 여성가족부가 2012년 3월에서 4월 동안 전국의 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1학년 등 학령 전환기 청소년 174만 743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는데요. ‘2012년 청소년 인터넷 이용습관 진단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3.9%인 6만 8044명이 인터넷 과다사용 문제로 위험상태에 있거나 이용에 주의가 필요한 중독위험군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엔 스마트폰 중독의 심각성이 대두있습니다. 일반 인터넷게임중독률은 7.7%인데 비해 스마트폰에 의한 중독율은 8%를 넘고 있죠.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인터넷게임중독 관련 특별법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인터넷게임중독은 최근에 문제화가 된 것이기 때문에 관련된 연구가 많이 축적되진 않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시작단계이지만 전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편이어서 향후 게임중독치료 분야를 선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참고 *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대응센터 www.iapc.or.kr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www.ngcc.go.kr/NGCC.do

 


이름 패스워드 비밀글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이메일수집거부    |   개인정보책임자 : 김대광